Las Vegas, NV, USA in 2007: Day 7

돌아오는 길은 참 어려웠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으나 무슨 이유인지 비행기가 1시간 정도 늦게 출발을 하였고 덕분에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갈아탈 수 있는 시간이 5분 정도밖에 없었다. 같이 간 형은 원래 면세점을 들를 계획이었는데 결국 포기할 수 밖에 없었고 열심히 뛴 끝에 다행히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인천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하면서 다 빈치 코드 영화를 4번 정도 반복해서 보았다. 그러다 보니 인천에 도착을 하였고 수속을 마치고 가방을 기다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짐을 찾아가도 우리의 가방은 나오지 않았고 고객센터에 가서 문의를 하니 아직 샌프란시스코에 있다는 것이다. OTL
뭐 어쩔 수 없으니 관련 서류를 작성하고 워낙 배가 고팠던 탓에 공항에 있는 라면집에서 라면을 먹었다. 잠시 기다리다가 옆에 있던 일본인 가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고추장 쵸콜릿이라는 황당한 음식을 산 아버지와 맛없다며 투정을 부리는 딸의 이야기였다. 고추장 쵸콜릿이라… 누가 그걸 팔 생각을 했는지.
노트북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대전으로 내려오다가 결국 배터리가 다 되고, 노래를 들으려던 아이팟은 무슨 일인지 전원이 켜져 있어서 역시 배터리가 없어서 결국 그냥 잠을 자면서 대전에 도착을 하였다.

Las Vegas, NV, USA in 2007: Day 6

라스 베이거스에서의 사실상의 마지막날.
미라지에서 있는 화산쇼를 보고, 남은 돈을 가지고 벨라지오의 카지노로 향했다.
처음에는 슬롯머신을 가볍게 하다가 룰렛에 도전! 몇 번 걸리긴 했으나 결국 모두 실패. 맛있는 칵테일을 마신 셈 치면 될까.

Las Vegas, NV, USA in 2007: Day 4

CES의 세 번째 날이다. 조금 여행 기분을 내 보려고 이날 열심히 CES를 둘러보고 다음 날은 관광을 할 계획이었다.

이 날 본 CES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잘만에서 가지고온 3D 기술. 입체 안경을 쓰고 nVidia의 특수한 컴퓨터와 모니터, 특수하게 제작된 게임을 하면 게임 속의 인물이 실제로 3D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 그 외에는 주로 자동차 관련 제품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혼다의 로봇 아시모 시연이 인기를 끌었다. 이 날은 라스 베이거스 북쪽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쇼핑을 하였다. 나이키 매장이 있어서 Nike+기능이 장착된 운동화를 구입하였고, 여러 매장을 돌아다니며 윈도우 쇼핑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300미터가 넘는 높이의 타워 스트라토스피어에 가서 멋진 야경을 구경하고 엄청난 놀이기구를 탔다. 처음에는 무서워서 제대로 숨쉬기도 힘들었지만 지나보니 다시 한 번 타보고 싶어지는 그런 놀이기구다. 저녁에는 트레져 아일랜드에서 하는 무료 쇼 Siren of TI를 보았는데 쾌나 방대한 스케일과 멋진 안무 등을 즐길 수 있었다. 밤에는 주빌리 쇼를 즐겼다.

Las Vegas, NV, USA in 2007: Day 3

CES의 두번째 날이 밝았다. 둘째 날에는 hp나 코닥 등 이미징 관련 업체들의 있는 곳을 돌아 보았다. 디지털 액자나 사진 출력기 등의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고, 실제로 출력도 가능했다. MIT에서 추진중인 100달러 랩탑도 볼 수 있었고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이 많았는데 그 랩탑을 가지고 온 곳이 단순히 네트워크 관련 회사인지라 완벽한 답변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노키아의 몇 가지 폰도 볼 수 있었으며, 그 외에 무선 통신 관련 분야의 여러 기술, 블루투스 이어폰 등의 오디오 관련 업체들도 돌아 보았다. 같이 갔던 형이 제일 좋아했던 부스는 PENTAX. 여러 렌즈와 바디를 사용하며 사진을 찍으며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로지텍에서 나온 게임패드나 키보드 등도 볼 수 있었다. 이 날의 스트립 구경은 스트립 중부 지방. 제일 볼 거리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저녁 식사는 알라딘 호텔 옆의 토다이 스시 및 시푸드 뷔페에서 했다.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즐길 수 있었던 곳이었다. 또 O쇼와 고민 끝에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주빌리 쇼를 보기로 결정하고 티켓도 구입하였다. 지금에야 알았지만 O쇼가 태양의 서커스가 만든 공연이라는데 조금 무리하더라도 보고 올걸이라는 생각도 든다. 토다이가 있는 알라딘을 비롯해서 파리를 옮겨 놓은 파리 호텔, 벨라지오의 등장 전까지 최고였던 시저 팰리스, 그리고 현재 최고라 할 수 있는 벨라지오 등을 구경하였다.
이날의 백미는 바로 벨라지오의 분수쇼(Fountain Show), 화려한 분수의 물결과 음악의 조화는 정말 환상적이어서 몇 번이나 다시 보게 만들었다.

Las Vegas, NV, USA in 2007: Day 2

첫째 날에 스트립을 거닐면서 대충 지리나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굳이 다른 구경을 하지 않고 호텔만 구경하더라도 충분히 볼거리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스트립을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누어서 3일간 둘러보고 마지막 날에는 그랜드캐년을 가거나 다른 일을 하기로 일단 계획을 세웠다. 물론 해지기 전까지는 CES를 관람하려고 생각했다.
둘째 날의 아침 식사는 Circus Circus 호텔의 뷔페에서 해결하였다. 세금을 제하면 10달러도 되지 않는 뷔페치고는 크게 비싸지는 않은 가격도 선택에 영향을 주었다. 뷔페에 가니 베이컨이나 빵 위주의 미국식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었다. 빵이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있었으나 그 전에 조금 맛이 없는 편인 다른 음식들을 먹느라 정작 맛있는 것을 많이 먹지 못했다. 그 때문에 Circus Circus 호텔의 뷔페는 그다지 인상이 좋게 남지 못했다. 호텔 한쪽에 있는 임시 정류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CES의 메인 전시장인 Las Vegas Convention Center로 향했다. 일단 제일 큰 홀인 Central Hall부터 둘러 보기로 했다.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아직 개장 시간이 되지 않아서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니 어느새 개장을 하였다. 라스 베이거스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이지만 대부분 화장실이 있으면 그 옆에는 마시는 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사막 지대라 건조해서인지 라스 베이거스에서 있는 동안 목이 마른 경우가 꽤 많이 있었고 입술이 계속 건조해서 상당히 힘들었다. 처음으로 본 부스는 입구 바로 옆에 있는 SONY의 부스였다. 플레이스테이션3에 대한 전시가 되어 있었고, BRAVIA 등의 HDTV가 화려한 색상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소니가 미는 Blu-ray Disc에 대한 전시도 역시 있었으며 별도로 마련된 상영관에서는 영화관용 프로젝터 시연이 있었다. 디지털로 뿌리는 영상이다 보니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었다. 그 외에 다양한 디자인의 바이오와 이북리더기가 눈길을 끌었다. 새롭게 진출한 DSLR 카메라도 일부 전시가 되어 있었다. 소니 에릭손과 함께 만든 시계 중 하나는 블루투스가 지원이 되고 간단하게 SMS 메시지를 읽을 수 있는 기능이 내장되어 있었다. 소니나 삼성 정도의 대형 기업 외에도 작은 기업들도 부스에 참여를 하고 있었는데, 오디오 관련 제품의 경우 대부분 iPod과 호환이 되는 것이어서 iPod의 위력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삼성전자의 부스는 상당히 큰 편이었고 사람들도 꽤나 많이 몰려 있었다. 입구에서는 MBC뉴스 촬영이 있었고, 블랙잭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었다. 알파벳 입력의 경우 QWERTY가 꽤나 편할텐데 한글 입력은 과연 천지인이나 ez한글보다 더 좋을 지는 미지수가 아닐까? 삼성전자의 부스 옆에는 샤프전자의 부스가 있었다. 108인치의 세계 최대의 LCD TV AQUOS가 위용을 자랑하며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일본에서 출시가 되었다는 폰 중에서는 꽤나 신기한 제품도 눈에 띄었다. LG전자는 블루레이와 HD-DVD 재생이 동시에 가능한 플레이어를 크게 광고하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비스타나 오피스 2007 위주로 광고를 했는데 뭔가 특별한 것이 보이지는 않았다. 외부에도 여러 부스가 있었으나 그다지 눈에 띄는 것은 없었고 이 정도로 첫 날의 CES 관람은 마쳤다. 오후가 되어 해가 지면서 스트립 구경을 하기 시작했다. 그 전에 저녁 식사는 벨라지오의 뷔페에서 끝마치고 스트립 남쪽 끝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Luxor의 피라미드 형식의 건물이 눈에 띄었고, 지붕에서 발사하는 조명은 정말 어디서나 잘 보였다. 뉴욕 시를 그대로 옮겼다는 뉴욕 뉴욕 호텔이나 중세 유럽의 성을 옮겨 만화에 나올법한 엑스칼리버 호텔 등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처음 계획은 걸어서 숙소로 오는 것이었으나 너무 힘들다보니 결국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Las Vegas, NV, USA in 2007: Day 1

2007년 01월 0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 베이거스에서 열린 2007 International CES에 다녀왔다. 7일에 인천을 출발해서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7일에 라스 베이거스에 도착하고, 13일에 라스베이거스를 출발해서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14일에 인천으로 돌아왔다.

1월 07일 아침, 공항버스를 타기 위해 일찍 일어나 대덕컨벤션타운 앞의 공항버스 승차장으로 향했다. 비행기에서 할 일도 마땅히 없다 보니 잠을 자는 것이 제일 나을 것 같아서 하루 전에 짐을 다 챙겨서 학교로 온 다음에 밤을 샜었다. 같이 가는 연구실 형과 택시를 타고 갔는데 눈이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길이 얼어 있다 보니 속도를 내지 못해 버스를 놓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기다리다 보니 버스 시간인 8시 40분이 되어도 도착하지 않는 공항버스. 그 사이에 학교에서 떠나는 버스가 지나간다. 크게 비싸지는 않지만 택시비가 아까워졌다. 조금 더 기다리다 보니 버스가 도착했다. 짐을 싣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아침식사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밤을 샜더니 배가 고파서 중간에 잠깐 선 천안의 휴게소에서 호두과자와 핫도그를 배를 채웠다. 밤을 샜더니 역시나 잠이 오고 눈을 떴더니 인천국제공항 버스 하차장에 도착했다. 지난 번 일본 여행에서는 바다 정도는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깊게 잠이 들어 그러지도 못했다. 15시 05분에 인천국제공항 (ICN)에서 떠나 8시 18분에 San Francisco International Airport (SFO)에 도착하는 United Airlines의 UA892기를 타고 한국을 떠나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3시간 정도 시간이 남았다. 같이 가는 형이 병무청에 국외여행신고를 해야 하기 때문에 병무사무소에 들렀고, 보딩패스 발권을 위해 유나이티드항공 창구에 갔지만 점심 시간이라 그런지 직원이 없었다. SKT 체험관 등을 둘러보며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많이 흘렀고 다시 유니이티드항공 창구로 향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짐이 하나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SKT 체험관에 노트북 가방을 두고온 것이다. 열심히 뛰어가 보았더니 자리에 없는 노트북 가방. 깜짝 놀랐으나 다행히 직원이 따로 보관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이 같이 간 형은 담배를 피러 잠시 밖에 나가있었고 제일 뒤부터 다시 줄을 서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결국 제일 뒷쪽이 되어 버렸고, 보딩패스를 받고 나니 둘 다 가운데에 있는 좌석이었다. 보딩패스를 받고 여러 검사를 거쳐 면세 구역으로 들어갔다. 미국에 가는 길이다 보니 뭔가를 사 가지고 가면 짐이 되다 보니 간식거리로 육포 하나를 사고 여기저기를 구경하다 보니 비행 시간이 되었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47번 게이트에서 대기하고 있는 보잉 777-200기. 비행기 탑승 전 다시 검사를 받고 비행기에 타게 되었다. 외국 항공사인 만큼 대부분의 승무원이 외국인이었고, 한국인으로 보이는 승무원도 약간 있었다. 승무원들이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는 것이 우리나라 항공사와 다른 점이었다. 이코노미 석이었지만 장시간 비행이다보니 좌석마다 각각 스크린이 있고 채널을 바꿀 수 있었다. 10여개의 음악 채널과 여러 개의 영화 및 TV쇼 채널이 있었지만 마땅히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서 가지고 간 아이팟의 음악을 들으면서 지냈다. 10시간이 넘는 비행 동안 화장실 한 번 가지 않고 끝까지 좌석에서 계속 있었다. 다행히도 이코노미 증후군은 없었다. 중간에 기내식으로 점심 식사와 아침 식사가 나왔다. 점심 식사는 불고기와 밥, 아침 식사는 매우 간단한 샌드위치가 나왔다. 부실한 기내식 덕분에 결국 미국에 도착한 후 아침 겸 점심 식사를 다시 하게 되었다. 예정보다 약간 빠른 시간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을 하였다.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을 해서 다시 검사를 받고 게이트로 향했다. 배가 고파서 게이트 앞에 있던 버거킹에서 뭔가를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미국까지 와서 첫 끼니를 패스트푸드로 하기엔 좋지 않다고 봐서 잠시 참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스 베이거스의 McCarran International Airport (LAS)까지는 유나이티디드의 지사라 할 수 있는 Ted Airlines의 비행기를 이용했다. 기종은 에어버스 A320으로 처음으로 타보는 에어버스. 국내선이고 500마일에 1시간 30분 정도밖에 안 걸리다 보니 기내식도 없고, 좌석마다 스크린도 없는 작은 기종이다 보니 특별히 에어버스가 다른 점은 느끼지 못했다. 다행히도 라스 베이거스로 갈 때에는 창가쪽 자리가 배정이 되어서 바깥 경치를 볼 수 있었다. 국내선이라 고도가 낮아서 그런지 아니면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구름이 가리는 경우 없이 계속 경치 구경이 가능했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떠날 때에는 태평양을 볼 수 있었고 가는 동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산들을 볼 수 있었다. 사람 사는 곳을 지날 때 느낀 점은 골프장과 야구장이 많다는 것과 정말로 땅이 넓다는 것, 그리고 꽤나 길 정리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라스 베이거스에도 예정보다 약간 일찍 도착하였다. 처음 공항에 도착하자 반겨주는 것은 슬롯머신. 도박이 합법인 주답게 도시의 입구부터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무인열차를 타고 출입구로 나와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에서 받은 지도에서 숙소인 Circus Circus Las Vegas Hotel and Casino를 찾아보았다. 얼핏 보기에는 그리 멀지 않아 보였기에 걸어갈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지만 배도 고프고 첫 날이니 아직 잘 지리를 모르니 각 호텔까지 직접 태워 주는 CLS라는 공항 셔틀 버스를 이용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정말 정확한 판단이었다. 걸어 갔었으면 하루가 완전히 날아갈 뻔했다. 라스 베이거스란 도시는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구 시가지인 다운타운과 The Strip(Las Vegas Blvd)을 중심으로 한 신 시가지. 내가 묶었던 호텔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호텔과 CES 전시장 모두 신 시가지(특히 The Strip의 양 옆)에 위치해 있다. 신 시가지의 북쪽이 다운타운이고 남쪽에는 공항이 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공항이 번화가에서 상당히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The Strip은 라스 베이거스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Las Vegas Blvd(Boulevard)의 또다른 이름이다. 그 중에서도 Bellagio Hotel and Casino, Caesars Palace Las Vegas Hotel, Treasure Island Hotel and Casino, The Venetian이 위치한 곳이 가장 번화가라 할 수 있다. 최근들어 Wynn Las Vegas와 Stratophere Hotel Casino Las Vegas가 생기면서 약간 북쪽으로 중심이 이동했다고 하지만 아직 Wynn 북쪽은 활기가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거기에다가 48년이라는 꽤나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던 Stardust가 새롭게 리모델링을 위해 문을 닫으면서 조금은 황량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참고로 Stardust는 내가 묶은 호텔의 바로 옆에 있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고 방을 찾아갔다. 12층이었는데 건물 구조가 꽤나 복잡했다. 싼 방이어서 그런지 냉장고도 없고 인터넷도 안 되었다. 짐을 대충 두고 일단 밖으로 나와 CES Badge Holder를 받는 곳을 찾아보았다. 미국에 오기 전에 검색해 봤을 때에는 Circus Circus 호텔에도 Badge Holder 받는 곳이 있었다. 여기저기에 물어서 정확하지 못한 안내를 받아 헤매다가 겨우 찾아서 무사히 Badge Holder를 받았다. 7일은 아직 CES 개막 전이라서 빌 게이츠의 기조연설을 제외하면 CES에 특별한 일정이 없었기 때문에 일단 Fashion Show Mall에 가서 쇼핑을 하기로 하였다. Badge Holder를 받을 때 얼핏 Venetian에서 기조연설이 있다는 것을 들어서 시간이 되면 기조연설을 들으러 가기로 하고 – 그 때에는 스트립 지리도 몰랐고, CES가 어디서 열리는지도 잘 머리에 안 들어왔었다 – 패션쇼몰로 향했다. 얼핏 입구에서 보기에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이는 쇼핑몰.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 보면 여러 매장이 끝없이 이어져 있었다. 여러 명품 매장들도 있었고 Sanrio Shop도 있었다. 여기 저기 쇼핑을 하다가 이 날 내 쇼핑의 목적인 Apple Store Fashion Show에 가서 이것저것을 만져보고 미국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인터넷도 하고, Nike+ iPod Sport Kit와 iTunes Gift Card를 구입했다. Sanrio Shop에 들러서는 누나 선물로 가방 장식을 구입했다. 쇼핑을 하다 보니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일단 첫 저녁은 패션쇼몰의 푸드 코드에서 간단히 해결하였다. 치킨+밥을 먹었는데 밥이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던 밥이 아니라 밥알이 하나하나 따로 있는 것이다. 불면 날아갈듯한 밥이었지만 나름 맛있게 먹었다.
밖은 어느새 어두워졌고, 밝은 낮에 봤을 때와는 전혀 다른 도시로 변해있었다. 낮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고 호텔만 있는 거리가 황량해 보였지만 밤이 되자 사람들도 많아지고 호텔에서 내보내는 조명이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다. 당시에는 확신하지 못했지만 Venetian에서 기조연설이 있을 것이라 믿고 열심히 걸어갔다. 시간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주변 호텔들을 둘러보면서 갔다. 가장 먼저 본 것은 패션쇼몰 바로 건너편에 있는 Wynn이었다. 상당히 최근에 만들어진 호텔인 Wynn은 철저하게 고급화를 추구하는 호텔이다. 호텔 바로 옆에 호텔 투숙자를 위한 18홀 골프 코스가 있다고 말하면 대충 어떤 호텔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Wynn의 경우 호텔 입구쪽에 작은 연못과 폭포를 마련해 두었다. Wynn을 지나서 점점 Venetian으로 향하는 중, 아마도 라스 베이거스에서만 볼 수 있는 점을 알게 되었다. 바로 횡단보도보다 육교가 더 많고, 그 육교는 각각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것. Treasure Island를 거쳐 Venetian에 도착하였다. 작은 호수와 에메랄드 빛이 나는 조명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예쁜 호수 앞에서 사진을 찍다 보니 기조연설이 있다고 한 시간이 다가왔다. 안으로 들어가봤지만 CES에 관련된 것은 전혀 찾을 수 없었다.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고 온 김에 둘러보자며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한 번 직원에게 물어보았더니 여기가 맞다며 어디로 가라고 알려주는 것이다. 그쪽으로 가다보니 CES Badge를 단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열심히 찾아서 결국 기조연설이 열리는 곳을 알아냈다. 그러나 기조연설장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경비원은 “No More Seat!”이라며 일반인들은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결국 좌절하고 포기를 하였고, 그 이후 있는 몇 가지의 연설들도 들으러 오지 않았다. 사실 CES의 주요 전시장인 Las Vegas Convention Center와 Venetian, Sands Expo는 꽤나 거리가 있다 보니 마음대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예상외로 교통 체증도 심해 셔틀로 다니기에도 꽤나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작용했다. 결국 특별히 한 일 없이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였기에 걸어서 돌아왔다. 그렇게 미국에서의 첫 날이 흘렀다.